07-06
2026-07-06 15:56:00
히딩크 "솔직히 韓행 열정 없었다, 그런데..."
히딩크 "솔직히 韓행 열정 없었다, 그런데..." 직접 밝힌 "무리수 제안 3가지 수용" 그때 한국의 '미친 결단력'
히딩크 "한국의 열흘 만의 결단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된 결정적인 이유를 공개했다. 그는 한국 축구의 강한 의지와 추진력이 감독직 수락을 이끌었다고 밝혔다.축구 전문 매체 '포포투'는 4일(현지시간) 히딩크 감독과의 인터뷰를 소개하며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맡게 된 과정을 전했다.히딩크 감독은 "처음에는 한국의 제안에 큰 관심이 없었고, 내가 제시한 조건이 받아들여질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하지만 불과 열흘 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다시 찾아와 자신이 요구했던 조건들을 모두 수용한 계약서를 내밀었다고 밝혔다.히딩크 감독은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놀라웠다"며 "반드시 목표를 이루겠다는 한국의 강한 열망과 결단력이 나를 움직였고, 결국 서울행을 결심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히딩크가 한국 대표팀에 요구했던 세 가지 조건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기 전 대한축구협회에 제시했던 세 가지 조건을 직접 공개했다.히딩크 감독은 당시 한국 축구가 월드컵 본선에서 아직 승리가 없었던 만큼 기존 방식으로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그는 첫 번째 조건으로 대표팀을 클럽팀처럼 운영할 수 있도록 1년 이상의 장기 합숙 훈련을 요구했다.두 번째는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평가전이 아닌 세계적인 강호들과 지속적으로 맞붙을 수 있도록 해외 원정 예산을 충분히 확보해 달라는 것이었다.마지막 조건은 30대 중반의 베테랑 선수 중심에서 벗어나 젊은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는 세대교체였다.히딩크 감독은 이러한 변화가 있어야만 월드컵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했고, 대한축구협회는 그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였다.
히딩크 "1998년 한국 대표팀에서 특별한 문화를 느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한국 축구와의 첫 인연이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당시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던 히딩크 감독은 한국과의 조별리그 경기를 앞두고 예정된 훈련 시간을 15분가량 초과해 사용했다.그는 당시 한국 대표팀이 강하게 항의하기보다는 사이드라인에서 조용히 기다리는 모습을 보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히딩크 감독은 "그 장면을 통해 한국만의 문화와 태도를 느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이후 2000년 11월 가삼현 당시 대한축구협회 전무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히딩크 감독 자택 인근 호텔을 찾아 감독직을 제안하면서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됐다.대한축구협회는 2002 한일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제시했고, 히딩크 감독은 충분한 지원과 변화가 가능하다는 확신을 얻은 뒤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