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야구 2차전
한일전 야구 2차전 일본에서 주목한 안현민, 김주원의 대포와 정우주의 불꽃투, 7:7 동점 드라마를 쓰다.

연합뉴
안현민, 한일전 압박을 뚫고 빛난 대포 본능
한일전이 주는 묵직한 공기는 친선의 이름 아래에서도 쉽게 옅어지지 않습니다. 그 뜨거운 긴장 속에서 안현민은 두 경기 내내 흔들림 없이 방망이를 휘두르며 도쿄돔의 공기를 바꾸었습니다.
15일 첫 경기에서는 모리우라를 상대로 선제 투런을 터뜨렸고, 16일 두 번째 경기에서는 발을 맞는 통증을 안고도 몸쪽 직구를 가볍게 밀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습니다. 패색이 짙던 순간에도 흔들림 없이 공을 골라낸 끝에 볼넷 3개를 끌어낸 그의 선구안은 일본 배터리가 피할 수밖에 없는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일본 대표팀 감독 역시 그를 메이저리그 선수급이라 칭하며 경계의 시선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우타자 자원이 부족한 대표팀의 현실에서 안현민의 등장은 새로운 숨결처럼 다가오며,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무대에 대한 기대를 한층 끌어올립니다.
정우주, 열도의 심장을 흔든 19살 우완의 패기
같은 무대 위에서 또 하나의 신성이 눈부신 불꽃을 일으켰습니다. 한화의 19살 루키 정우주는 시속 150을 넘나드는 패스트볼을 앞세워 도쿄의 공기를 떨리게 했습니다.
3이닝 동안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은 채 4개의 삼진을 솎아낸 그는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실책으로 무사 1,2루가 되는 순간에도 직선타와 삼진으로 곧바로 불을 끄며 어린 나이라는 단어를 무의미하게 만들었습니다.
일본 현지는 그의 피칭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온라인엔 열도를 향해 깊게 꽂힌 그의 공처럼 감탄이 연달아 튀어올랐습니다. 열아홉이라는 숫자가 무색할 만큼 그는 자신감과 에너지를 뿜어내며 다음 무대를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9회말, 숨을 멈춘 순간…김주원의 동점 아치가 터지다
도쿄돔의 천장은 그 순간 마치 울림을 머금은 북처럼 떨렸습니다. 9회말 2사, 마지막 숨결만이 남아 있던 순간에 김주원은 담담히 방망이를 들어 올렸고, 공은 밤하늘의 별처럼 높게 떠올라 우측 담장을 넘어갔습니다.
전날 큰 점수 차 패배로 무거웠던 흐름도, 일본전 10연패의 그림자도 그 한 방에 걷히며 벤치는 숨을 내쉬듯 환해졌습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결국 7-7의 무승부를 기록하며 패배의 사슬을 끊어냈습니다. 단순한 동점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뿌리를 되찾아가는 듯한 순간이었습니다.
한국 야구가 다시 한 번 고개를 들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장면이었습니다.
도쿄돔에서 잇따라 터져 나온 두 선수의 활약은 한국 야구에 새로운 미래가 열리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힘 있게 뻗어나간 안현민의 타구처럼, 그리고 정우주의 패스트볼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처럼 한국 대표팀의 앞날도 점점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이들이 어떤 그림을 그릴지, 팬들의 시선은 벌써부터 뜨겁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