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송성문 샌디에이고행 입단
키움 송성문 MLB 샌디에이고행 입단, 이정후·김혜성과 ‘지구 더비’ 현실로
샌디에이고 입단 임박, 계약 규모는 3년 최대 1천500만달러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입단 합의에 근접했습니다. MLB닷컴과 디애슬레틱 등 현지 매체는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공식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예상 계약 조건은 3년 1천300만달러에서 최대 1천500만달러 규모입니다. 포스팅 협상 마감 전 계약이 성사되면 송성문은 2026시즌부터 빅리그 무대에 서게 됩니다.
히어로즈 동문 집결, NL 서부지구에서 자주 만난다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입니다. 이정후가 뛰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이 합류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역시 같은 지구에 속해 있습니다. KBO리그에서 키움 유니폼을 함께 입었던 선수들이 빅리그에서는 지구 라이벌로 자주 맞붙게 됩니다. 시즌 일정상 샌디에이고는 샌프란시스코·다저스와 각각 다수의 맞대결을 치르며, ‘코리안 더비’가 연중 이어질 전망입니다.
사진으로 본 재회, 캠프에서 다시 만난 얼굴들
공개된 사진에는 미국 애리조나 메사에서 키움 스프링캠프를 찾은 이정후가 송성문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고척스카이돔 경기 중 김혜성이 득점한 뒤 송성문과 함께 기뻐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히어로즈 시절의 장면들은 이제 MLB 무대에서 이어질 인연의 예고편처럼 남았습니다.
늦깎이의 증명, 숫자로 말한 도약
송성문은 디애슬레틱이 ‘늦깎이’로 표현할 만큼 뒤늦게 기량이 만개했습니다. 2024년 타율 0.340, 19홈런, 21도루, OPS 0.927로 정상급 내야수 반열에 올랐고, 올해도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OPS 0.917로 꾸준함을 증명했습니다. 스스로는 “두 시즌만 잘했다”고 몸을 낮췄지만, 성적은 성장의 궤적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선후배의 증언, 포기에서 확신으로
김하성은 “재능은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던 선수”라며 과거의 송성문을 떠올렸고, 이제는 “빅리그에 도전할 만한 선수”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정후 역시 “예전에는 포기가 빨랐지만, 지금은 엄청난 노력으로 최고의 선수가 됐다”며 응원을 보냈습니다. 포기하던 타석에서 버티는 타석으로, 송성문은 시간을 건너왔습니다.
역할은 유연하게, 내야 퍼즐의 한 조각
현지에서는 샌디에이고 내야 구성이 유동적이라고 전망합니다. 2루와 3루를 주로 소화한 송성문은 상황에 따라 3루 백업, 2루 기용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됩니다. 자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회는 열려 있습니다.
한국 야구의 확장, 서부지구에 남긴 흔적
송성문이 계약을 마치면 포스팅을 통해 MLB에 진출한 10번째 한국 선수가 됩니다. 히어로즈 출신 빅리거들은 같은 지구에서, 같은 시즌에, 같은 공기를 나누며 새로운 역사를 씁니다. 고척의 밤에서 시작된 인연은 이제 태평양을 건너, 서부지구의 낮과 밤을 가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