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1 2025-12-11 00:16:44

캡틴 린가드의 마지막 경기

캡틴 린가드의 마지막 춤. 골로 작별을 알린 밤, 서울FC 1-1로 멜버른과 비겨.

굿바이 골, 팬들에게 남긴 마지막 선물

FC서울의 캡틴 제시 린가드가 마지막 경기에서 스스로의 이름을 새기듯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 멜버른시티와의 맞대결은 1-1 무승부로 끝났지만, 그 속엔 한 시대의 짧고도 뜨거운 여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전반 31분, 낮게 깔린 크로스를 왼발로 정확히 마무리한 린가드는 문워크와 ‘JL’ 세리머니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습니다. 이 골은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남긴 그의 마지막 ‘굿바이 골’이 되었습니다.

경기 흐름과 서울의 끝내지 못한 승부

서울은 초반부터 멜버른의 강한 압박에 맞서며 밀리지 않는 공세를 펼쳤습니다. 린가드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29분 멜버른의 가나모리 다케시가 왼발 중거리 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후반 교체 카드까지 총동원하며 추가 득점을 노렸으나, 경기 막판 류재문의 슈팅이 골키퍼 비치에게 막히면서 재역전은 이루지 못했습니다.
서울은 승점 9로 동아시아 5위에 자리했고, 멜버른은 승점 10으로 4위에 올랐습니다.

두 시즌의 기록, 그리고 한 인간의 성장

린가드는 서울에서 보낸 두 시즌 동안 60경기 16골 7도움을 남기며 K리그 최고 스타 중 한 명으로 자리했습니다. 입단 초반 김기동 감독에게 “선수도 아니다”라는 질책을 받았고, 전동킥보드 헬멧 미착용 문제로 경찰 조사를 받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그는 한국에 적응하며 ‘캡틴’으로 성장했습니다.

“지난 2년 정말 행복했습니다. 많이 배웠고 더 성숙해졌습니다.”
그의 고백에는 이곳에서 흘려 보낸 시간이 얼마나 깊게 남았는지 담겨 있었습니다.

캡틴에게 보내는 마지막 함성

멜버른전이 끝나자,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캡틴 린가드’를 외치는 함성이 가득했습니다. 린가드는 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고, 눈빛은 뜨겁게 흔들렸습니다. 잠시 멈춰 선 그는 끝내 울음을 삼키지 못했습니다.

‘세기의 이적’이라 불리며 한국 무대를 밝히던 슈퍼스타는 이렇게 서울에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떠납니다. 그가 남긴 골, 몸짓, 웃음과 눈물은 서울 팬들의 기억 속에서 한동안 잦아들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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