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알카라스, 트럼프 직관한 US오픈 정상 탈환
스페인 알카라스, US오픈 정상 탈환. USOPEN 트럼프 직관에 결승전은 ‘소란’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스
알카라스, 3년 만에 US오픈 왕좌 복귀
스페인의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가 ‘라이벌’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를 꺾고 US오픈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습니다. 알카라스는 미국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3-1(6-2 3-6 6-1 6-4)로 승리하며 지난해 윔블던 결승 패배를 설욕했습니다. 이로써 2022년 우승 이후 3년 만에 US오픈 챔피언에 복귀했으며, 메이저 대회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기록했습니다.
알카라스는 이번 승리로 ATP 랭킹 1위를 되찾으며, 2023년 8월 이후 2년 만에 세계 정상에 복귀합니다. 그는 신네르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10승 5패로 앞서며, 메이저 무대 성적만 놓고 보면 4승 2패의 우위를 점했습니다. 이번 결승에서 알카라스는 서브에이스(10-2), 위너(42-21), 전체 포인트(112-89) 등 주요 수치에서 신네르를 압도하며 완벽한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우승 상금은 500만 달러(약 69억 원)입니다.
신네르, 연속 결승 진출에도 아쉬운 준우승
신네르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메이저 대회 우승 경쟁에서 알카라스와 ‘4대 4’ 균형을 맞췄지만, US오픈 2연패와 통산 4번째 메이저 우승에는 실패했습니다. 그는 올해 열린 4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하며 세계 1위다운 저력을 보여줬지만, 준결승에서 복부 통증을 느낀 탓에 결승전에서는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지 못했습니다.
2003년생 알카라스와 2001년생 신네르는 나달·페더러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장기간 양분하며 남자 테니스의 새로운 ‘빅2’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출처 : 로이터
트럼프 대통령, 10년 만에 US오픈 직관…환호와 야유 교차
이번 결승전은 알카라스의 우승만큼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등장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의 초청을 받아 결승을 직관했습니다. 그는 경기 시작 약 한 시간 전 VIP석에 모습을 드러냈고, 미국 국가 연주 때 전광판에 잡히자 환호와 야유가 동시에 터져 나와 경기장은 소란스러워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으로 보안 검색 절차가 강화되면서 경기는 당초보다 30분 늦게 시작됐습니다. 관중 수천 명이 보안 검색 줄에 묶이면서 선수들의 준비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경기 도중에도 트럼프가 전광판에 비출 때마다 관중석은 환호와 야유로 갈렸으며, ESPN과 ABC는 중계 화면에서 관련 장면을 최소화했습니다. 미국테니스협회는 방송사들에 ‘대통령 반응을 부각하지 말라’는 지침까지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US오픈 결승 관람은 2015년 이후 10년 만입니다. 당시 그는 윌리엄스 자매의 경기를 관람하다 야유를 받은 바 있습니다. 취임 후에도 그는 UFC, 슈퍼볼, FIFA 클럽월드컵 등 주요 스포츠 행사에 꾸준히 등장하며 ‘스포츠 친화적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해왔습니다. 오는 12월에는 2026 월드컵 조추첨식에도 참석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