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 두산 이승엽 감독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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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킹, 두산 이승엽 감독 사퇴…'국민타자'에서 '국민감독'은 되지 못했다
이승엽 / 뉴스1
화려한 출발, 짧은 마무리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두산 베어스를 떠난 이승엽 전 감독은 2022년 10월, 신임 감독으로 야심차게 출발했습니다. 코치 경험 없이 곧바로 1군 지휘봉을 잡은 그의 등장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불렀습니다. 계약 규모는 신임 감독 사상 최대인 총액 18억 원. 그러나 2년 8개월 만에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며 지도자로서의 첫 여정을 조기 마무리했습니다.
끊임없는 자기반성과 노력의 시간
이승엽 전 감독은 사령탑 부임 후, 매 순간 자신을 돌아보며 팀의 성공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선수들을 응원해 달라. 내가 부족한 건 나의 책임”이라는 말로 일관되게 선수들을 보호했습니다. 하지만 노력은 곧장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2023년에는 정규시즌 5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NC에 패했고, 2024년에도 같은 승률(0.521)로 4위를 차지했지만 kt wiz에 1·2차전을 내주며 탈락했습니다.
팬들의 기대와 현실 사이
두산 팬들은 2015년부터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황금기를 기억합니다. 이승엽 감독 체제 아래에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에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2023년 시즌 종료 후엔 야유가 터졌고, 2024년 와일드카드전 탈락 뒤엔 “이승엽 나가”라는 구호까지 등장했습니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충격이었다. 하지만 나 자신이 부족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지도자로서의 첫 기록
이승엽 전 감독은 두산을 이끌며 346경기에서 171승 7무 168패, 승률 0.504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두 차례 있었으나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현역 시절 통산 467홈런, MVP 5회, 골든글러브 10회라는 화려한 커리어와는 대조적인 지도자 성적표입니다.
2025.06.03 기준 프로야구 순위 / 네이버 스포츠
사퇴의 배경과 두산의 입장
2025년 현재 두산은 23승 3무 32패로 9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팀의 극심한 성적 부진이 계속되자 이 전 감독은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를 선택했습니다. 두산 구단은 “이승엽 감독의 결정을 존중하고, 지난 3시즌간 팀을 이끌어준 점에 감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3일부터는 조성환 퀄리티컨트롤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고 발표했습니다.
출처 : 조선일보
국민타자에서 지도자로…그 길의 무게
이승엽 전 감독은 감독 취임 당시 “화려함보다 기본기, 감동을 주는 야구를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야구의 상징이던 그의 이름값은 현장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겠지만, 그는 끝내 ‘성공한 사령탑’으로는 남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