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5 2025-12-15 20:42:34

오재일 이어 정훈까지 은퇴

오재일 이어·정훈까지 은퇴. 현대 유니콘스 왕조, 이제 황재균만 남았다.

롯데에서 찍은 마지막 장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정훈이 2025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롯데 구단은 15일 정훈의 은퇴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정훈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보낸 시간은 야구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이었다”며 팬과 구단을 향한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긴 그라운드의 여정은 이렇게 조용히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현대에서 롯데까지, 묵묵했던 야구 인생

정훈은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군 복무 이후 한 차례 지도자 생활을 거쳐 2009년 롯데에 신고선수로 입단했고, 이후 한 팀에서만 내야를 지켰습니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빈자리를 메우는 전천후 내야수로 팀의 시간을 함께 견뎠습니다.

숫자로 남은 발자국

정훈은 통산 147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1, 1143안타, 80홈런, 532타점, 637득점을 기록했습니다. 2021년에는 타율 0.292, 14홈런, 79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습니다. 2025시즌에는 77경기에서 타율 0.216을 기록하며 세대교체의 흐름 속에서 은퇴를 결정했습니다.

베테랑의 품격, 그리고 작별

구단은 정훈을 두고 성실한 자기 관리와 집중력으로 후배들의 본보기가 된 선수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정훈 역시 “부족한 날이 더 많았을지 모르지만 늘 최선을 다했다”며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사라지는 이름들, 한 명만 남았습니다

올 시즌 전까지만 해도 현대 유니콘스 출신 현역 선수는 정훈을 비롯해 오재일, 황재균, 장시환 등 4명이었습니다. 오재일이 은퇴를 선택했고 장시환은 방출됐으며 정훈도 그라운드를 떠났습니다. 이제 현대 왕조의 마지막 이름으로 남은 이는 FA 협상 중인 황재균 한 명뿐입니다. 시간은 그렇게 한 시대를 조용히 밀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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