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3 2025-11-03 06:56:04

로버츠 감독의 ‘김혜성 게임’이 LA다저스를 살렸다

로버츠 감독의 ‘김혜성 게임’이 LA다저스를 살렸다. 웃음 하나로 만든 월드시리즈 2연패의 기적. 토론토에 야마모토의 완벽한 투구까지.

출처 : 스포츠티비 뉴스스

우승 위기의 순간, 웃음이 피운 반전

LA 다저스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꺾고 2000년 뉴욕 양키스 이후 25년 만에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그 영광의 서사에는 뜻밖의 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바로 6차전을 앞둔 훈련 중, 김혜성과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달리기 내기’였습니다.

50대의 로버츠 감독은 1루와 2루 사이에서 출발했고, 김혜성은 1루에서 뛰었습니다. 결과는 예상대로 김혜성의 압승이었지만, 문제는 감독이 2루를 돌다 앞으로 넘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라운드에 엎어진 감독의 굴욕은 선수단 전체를 웃게 했고, 팽팽하게 얼어 있던 긴장이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로버츠 감독은 “다시는 이런 내기 안 한다”고 농담했지만, 팀은 바로 그 웃음으로 다시 하나가 되었습니다.

프리먼 “그날 분위기가 바뀌었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프레디 프리먼은 “그 장면이 팀 분위기를 바꿨다”며 “그날 이후 우리는 다시 다저스다운 야구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미겔 로하스 등 베테랑 선수들도 6차전부터 확연히 달라진 팀 에너지를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그날의 웃음은 곧 반전의 서막이었습니다. 다저스는 2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6·7차전을 연달아 잡으며 2년 연속 정상에 올랐습니다.

역사로 남은 6차전, 그리고 운명의 7차전

6차전에서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완벽한 투구와 기적 같은 수비가 빛났습니다. 9회 토론토의 반격 위기 속에서 좌익수 키케 에르난데스와 2루수 미겔 로하스의 연속 병살 플레이가 팀을 구했습니다.
7차전에서는 더욱 극적이었습니다. 오타니 쇼헤이에게 홈런을 내주며 끌려가던 경기에서 9회 1사, 베테랑 로하스가 동점 홈런을 터뜨렸고, 연장 11회 윌 스미스의 솔로포가 승리를 확정했습니다. 전날 96구를 던지고도 다시 마운드에 오른 야마모토는 불굴의 역투로 마지막을 지켰습니다.

“웃음이 만든 우승”

김혜성의 이름은 월드시리즈 MVP 명단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프리먼과 로버츠 감독이 입을 모아 “그 장면이 시즌 최고의 터닝포인트였다”고 말할 만큼, 그의 존재는 팀에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결국 다저스의 2연패는 한 경기, 한 홈런의 결과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웃음 하나로 다시 불붙은 팀의 온기, 그리고 서로를 믿는 마음이 만든 ‘야구 이상의 드라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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