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2만 섬나라 카보베르데, 사상 첫 월드컵 진출
‘14억 중국도 못한 일을!’ 인구 52만 섬나라 카보베르데, 사상 첫 월드컵 진출 쾌거

출처 : 연합뉴스스
작은 나라의 큰 꿈…카보베르데, 북중미행 확정
인구 52만 명의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가 마침내 세계 축구의 가장 큰 무대에 오릅니다.
카보베르데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프라이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D조 최종전에서 에스와티니를 3-0으로 꺾으며 조 1위(7승 2무 1패·승점 23)로 본선행을 확정했습니다.
이로써 카보베르데는 자국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1975년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한 이 나라는, 축구협회 창립 후 1986년 FIFA에 가입해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예선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좌절해왔습니다. 이번이 그 오랜 꿈의 결실입니다.
아프리카의 ‘작은 기적’…카메룬 제치고 조 1위 등극
카보베르데는 카메룬, 앙골라, 리비아 등 강호들이 포진한 ‘죽음의 조’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특히 지난달 카메룬을 1-0으로 꺾으며 사실상 조 1위를 예약했고, 최종전에서도 완벽한 팀플레이로 승리를 완성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카메룬(승점 19·5승 4무 1패)을 따돌리며 당당히 북중미행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이로써 카보베르데는 모로코, 튀니지, 이집트, 알제리, 가나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여섯 번째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세계 두 번째로 작은 본선 참가국’…인구보다 큰 열정
카보베르데의 국토 면적은 4,033㎢로 한국의 약 25분의 1에 불과합니다. 인구는 52만 명으로 서울 강서구 인구보다도 적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IFA 랭킹은 70위로, 인구 14억 명의 중국(94위)보다 높습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의 아이슬란드(당시 인구 33만 명)에 이어, 카보베르데는 역대 월드컵 본선 참가국 중 두 번째로 인구가 적은 나라가 되었습니다.
비록 유럽 5대 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대표팀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서 뛰며 실력을 다져왔습니다.
‘블루 샤크’의 저력…작지만 단단한 팀워크
‘블루 샤크(Blue Sharks)’로 불리는 카보베르데 대표팀은 조직적인 수비와 빠른 역습을 강점으로 합니다.
이날 경기에서도 후반 초반 다일론 리브라멘투의 선제골로 포문을 열었고, 이어 윌리 세메두와 스토피라가 추가골을 넣으며 완벽한 3-0 승리를 거뒀습니다.
리브라멘투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베로나에서 29경기에 출전했고, 현재는 포르투갈 1부 리그 카사 피아 AC에서 활약 중입니다. 그 외 히앙 멘드스(코자엘리스포르), 딜런 타바레스(소쇼), 자미로 몬테이로(즈볼레) 등이 대표팀 주축으로 꼽힙니다.

“인구는 작아도 꿈은 크다”…세계가 주목한 축구 열정
카보베르데는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FIFA 랭킹 182위에 머물렀지만, 꾸준한 성장 끝에 2014년에는 27위까지 상승했습니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도 2013년과 2023년 모두 8강에 오르며 잠재력을 증명했습니다.
이제 그들의 도전은 세계 무대에서 계속됩니다.
카보베르데는 작은 나라가 얼마나 큰 꿈을 꿀 수 있는지를 증명하며,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