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 발차기 당했지만 극장골로 빛난 ‘지메시’ 지소연
- 토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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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 발차기 당했지만 극장골로 빛난 ‘지메시’ 지소연 활약, 중국과 한국 여자 축구경기.
지소연의 중거리포, 벼랑 끝에서 한국을 구하다
여자축구대표팀의 34세 베테랑 미드필더 지소연(시애틀 레인)이 극적인 동점골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건져냈습니다.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1차전에서 한국은 중국과 2-2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두 번의 리드 허용…막판 지소연의 ‘대포알 슛’
이날 한국은 전반 15분 수비 실수로 중국에 선제골을 허용했고, 전반 추가시간 장슬기의 동점골로 따라붙었습니다. 하지만 후반 22분 중국이 다시 앞서며 경기는 패색이 짙어졌습니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 지소연이 중거리에서 날린 오른발 슛이 그대로 골문 구석을 갈랐습니다. 약 30m를 날아간 이 슛은 골키퍼가 손 쓸 틈조차 없이 그대로 꽂히며 팀을 구했습니다. 이는 지소연의 A매치 167번째 출전 경기에서 터진 73번째 골이었습니다.
세대교체 속 지소연의 리더십 빛나다
이번 대회는 신상우 감독 체제의 첫 공식 국제대회였습니다. 세대교체를 기조로 삼은 신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습니다. 전유경(2004년생), 김민지(2003년생), 현슬기(2001년생), 케이시 유진 페어(2007년생) 등 신예들이 선발과 교체로 출전했습니다.
지소연, 김혜리, 이금민 등 베테랑 선수들과 신예들이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팀의 중심은 역시 지소연이었습니다. 후배들을 이끌며 경기 전체를 조율했고, 종료 직전에는 팀을 구하는 골로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10년 중국전 무승 행진 이어졌지만…“지지 않은 것이 고무적”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2015년 이후 10년째 중국을 이기지 못한 채 5무 7패의 기록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후반 49분 터진 지소연의 극장골 덕분에 패배를 면하고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경기 후 지소연은 “중국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어린 선수들과 함께, 부족한 점은 있었지만 지지 않은 건 고무적”이라며, “세대교체 과정에서 베테랑과 신예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상우 감독 역시 “승리를 거두지 못해 아쉽지만, 지소연의 골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며 “남은 경기에서 반드시 첫 승을 거두겠다”고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