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663일 만의 복귀… 최고 시속 16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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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663일 만의 투수 복귀… 최고 시속 161.3㎞ 괴물 구위 ‘부활’

출처 : 뉴시스

100마일 넘긴 강속구, 복귀전부터 눈길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663일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돌아왔다. 복귀전에서 그는 최고 시속 161.3㎞(100.2마일)의 강속구를 뿌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7일(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오타니는 1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그의 투구수는 총 28개였으며, 스트라이크와 볼 비율은 16-12로 완벽하진 않았지만, 빠른 구속은 여전했다. 첫 타자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루이스 아라에스에게도 안타를 내주며 무사 1, 3루의 위기를 맞았다. 이후 매니 마차도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지만, 개빈 시츠와 잰더 보가츠를 범타로 처리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토미존 수술 후 663일… 다시 서는 '이도류'의 길

오타니가 MLB 마운드에 선 것은 2023년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오른쪽 팔에 이상을 느끼고 내려간 그는 그해 9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이후 다저스로 이적해 타자로만 뛰던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왼쪽 어깨 수술까지 받으며 투수 복귀 시점이 불투명했었다.

하지만 빠른 회복세를 보인 그는 최근 라이브 피칭에서 44개의 공을 던지며 삼진 6개를 기록, 투수로서의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날 선발 등판은 그의 재기를 알리는 본격적인 신호탄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오늘 던졌다는 것이 의미 있다. 한 걸음 전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번 타자 겸 지명타자 출전… 타석에서도 존재감

이날 오타니는 투수뿐 아니라 타자로도 경기에 나섰다. 1번 타자이자 지명타자로 나선 그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샌디에이고 선발 딜런 시즈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비록 타석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투수로서 오랜만에 마운드에 오른 그는 시속 95~96마일을 기대했던 것과 달리 100.2마일까지 기록하며 실전에서의 기량 회복을 입증했다. 오타니는 “수술 이후 100마일 가까운 공은 처음”이라며 “앞으로 이닝을 점차 늘려가며 팀 불펜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감사의 말… “이 자리에 서기까지 많은 이의 도움이 있었다”

복귀 후 오타니는 “두 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의료진과 트레이너,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오늘 성적과 관계없이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에서, 투타 겸업이라는 험난한 길 위에서 다시 걸음을 내딛는 그의 진심이 묻어났다.

부활을 알린 오타니의 ‘이도류’ 여정이 본격적으로 재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