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km 기아 홍원빈, 돌연 은퇴
7년 만의 1군 데뷔, 그리고 돌연 은퇴…154km 파이어볼러 기아 홍원빈의 선택
꿈을 이룬 뒤 내린 뜻밖의 결단
지난 6월, 무려 7년의 기다림 끝에 KIA 타이거즈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른 홍원빈(25)은 최근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그는 해외에서 스포츠 관련 공부를 이어가기 위해 젊은 나이에 현역 생활을 접기로 했습니다. 지난 23일 함평 2군 베이스캠프에서 코치진과 동료, 직원들과 작별을 나누며 유니폼을 벗었습니다.
기대주에서 은퇴까지
홍원빈은 덕수고 출신으로 2019년 KIA 2차 1라운드에서 지명된 특급 유망주였습니다. 195cm, 101kg의 건장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최고 150km/h대 중반의 강속구는 그의 가장 큰 무기였습니다. 하지만 불안정한 밸런스와 극악의 제구력이 발목을 잡으며 성장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프로 입단 후에도 구속은 안정적으로 나오지만, 불안정한 투구폼과 제구 문제 탓에 1군 기회는 쉽게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2군에서도 등판이 꾸준하지 못했으나, 꾸준한 노력 끝에 2025년 시범경기에서 주목을 받으며 드디어 1군 무대에 올랐습니다.
짧았던 1군 기록
홍원빈은 지난 6월 3일 두산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러 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습니다. “7년 동안 준비한 게 헛되지 않았다”는 감격의 소감을 남겼지만, 두 번째 기회였던 6월 10일 삼성전에서는 ⅔이닝 동안 4실점으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후 2군에서 100일 넘게 재정비했지만, 28경기 평균자책점 5.70에 머물며 반등에 실패했습니다.
사령탑의 아쉬움과 응원
突如 은퇴 소식이 전해지자 이범호 KIA 감독은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몇 번이나 만류했지만 본인의 의지가 워낙 강했다”며 “외국에서 공부하겠다는 건 큰 용기다. 언젠가 야구선수가 아닌 스포츠인으로 또 다른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제자의 앞길을 응원했습니다.
‘파이어볼러’의 새로운 도전
홍원빈은 평균 150km/h대 강속구를 던지며 ‘원석형 파이어볼러’로 주목받았으나, 제구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짧은 1군 생활을 끝으로 그는 배트와 글러브 대신 책을 택했습니다. 이제 그의 무대는 야구장이 아닌 강의실과 연구실이 될 전망입니다.
야구팬들의 기억 속에 ‘강속구 투수’로 남을 홍원빈이 앞으로 어떤 스포츠인의 길을 걸어갈지 관심이 모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