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 호건 심장마비로 별세
- 토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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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25
헐크 호건 심장마비로 별세…전설이 된 레슬링 영웅, 美 전역 애도 물결
헐크호건 / 출처 : 뉴스1
80~90년대 황금기 이끈 ‘헐크스터’의 마지막 링아웃
1980~90년대 프로레슬링의 상징적 존재였던 헐크 호건(본명 테리 볼리아)이 7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헐크 호건은 24일(현지시간) 오전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병원에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그는 지난 5월 목 관련 수술을 받았고, 최근에는 심각한 심장 수술까지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WWE “전설이자 아이콘” 추모 성명 발표
헐크 호건의 별세 소식에 미국 프로레슬링계와 연예계, 정치권 인사들의 애도가 이어졌습니다. WWE는 성명을 통해 “헐크 호건만큼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를 상징하는 이름은 드물다”며 “그의 체격과 카리스마는 WWE가 지역 수준에서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 핵심적이었다”고 추모했습니다.
그는 1987년 ‘레슬매니아 Ⅲ’에서 9만3천여 명의 관중을 모았고, WWE 챔피언십 6회, WCW 챔피언십 6회의 기록을 남기며 프로레슬링계의 전설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는 미국 그 자체였다”…전·현직 레슬러·언론인·배우 추모 줄이어
전설적인 레슬러 릭 플레어는 “호건은 내 인생에서 소중한 친구이자 운동선수였으며, 레슬링계 입문 시절부터 곁을 지켜준 인물”이라고 회고했습니다.
야후 스포츠 제이 버즈비 기자는 “그는 단순한 아이콘이 아니라 미국 그 자체였다”고 평하며, 1980년대 당시 그의 영향력을 테일러 스위프트가 링 위에서 적을 던지는 상상에 비유해 설명했습니다.
헐리우드 배우 브룩 실즈도 “그가 출연한 시트콤은 진정한 하이라이트였다”며 과거 함께한 사진을 공유했습니다.
정계도 애도…트럼프·하원의장도 ‘위대한 문화 아이콘’ 기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그의 문화적 영향력은 거대했다”며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SNS를 통해 전했습니다.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도 “그는 내 어린 시절부터 영웅이었고, 작년 함께했던 선거운동 순간도 기억에 남는다”며 애도를 표했습니다.
호건은 지난해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트럼프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정치적 발언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새로운 도전 앞두고 찾아온 비보…‘리얼 아메리칸 프리스타일’도 미완에
그는 오는 8월 30일 첫 이벤트를 열 예정이었던 새로운 레슬링 단체 ‘리얼 아메리칸 프리스타일’을 창설한 상태였습니다. 이 단체는 보다 전통적인 올림픽 스타일의 레슬링을 대중에 선보이기 위한 프로젝트였으나, 그의 갑작스러운 부고로 시작도 해보지 못한 채 멈추게 됐습니다.
영원한 레슬러, 시대의 상징으로 남다
헐크 호건은 2005년 WWE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2012년 공식 은퇴 후에도 방송과 WWE 홍보대사로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그의 커다란 근육, 상징적인 손짓, 찢어진 티셔츠는 단순한 유산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으며, 전 세계 팬들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겼습니다.
그를 사랑하든, 비판하든, 모두가 인정하는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헐크 호건은 미국이 만든 전설이자, 세대를 초월한 문화의 아이콘이었다는 사실입니다.